야후 이사회가 MS의 제안을 숙고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
http://online.wsj.com/article/SB120251420230755097.html?mod=googlenews_wsj
MS의 야후 인수 제안에 세계 IT업계가 들썩 들썩 합니다. MS와 야후가 합치면 정말로 구글을 이길 수 있을까라는 게 업계 분들의 궁금증인 듯 합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좀 다른 면을 생각해봤습니다. 구글이 이번 사태로 과연 위협을 받을 것인가 라는 측면입니다.
아래 글은 야후와 MS의 결합이 어째서 구글에 위협이 되는지를 분석한 글입니다. 글을 쓴 사람은 마크 큐반이라는 닷컴 기업인으로, 브로드캐스트닷컴이라는 기업을 닷컴 열풍 직전에 팔아 백만장자가 되고, 현재는 NBA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 TV 채널 사장(HDNET)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람이죠.
스파르탄... 아닙니다 --;;; 마크 큐반이랍니다.
영문 원문입니다
http://www.blogmaverick.com/
한글로 소개한 포스트입니다 http://blog.naver.com/staythenight/150027716984
글의 결론에 논란은 있겠지만. 이 글에서 마크 큐반은 동전의 양면을 함께 보고 있습니다. 사실 MS와 야후의 합병을 그동안 외신들은 주로 MS와 야후의 합병이 두 회사의 ‘기회’가 되느냐 마느냐라는 점에 주로 초점을 맞추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합병 논란은 사실 다른 차원의 의문을 제기한 측면이 있습니다. 과연 구글이 ‘위기’를 피할 수 있겠느냐는 점입니다.
구글이 정말 위기일까요? 내부적으로 구글은 아직 튼튼합니다. 검색 지배력은 확고하고, 4분기에는 시장 확대와 글로벌 실적 호전에 힘입어 4분기 매출액 48억달러 (+14.1%, 전기대비), 영업이익 14억달러(+9.3%, 전기대비)를 냈습니다.
하지만 저 같은 외부 사람들의 시각은 다릅니다. 오히려 구글은 2008년 2월 현재 위기 속에 한 발을 담근 것처럼 보입니다. 외부인, 특히 기업을 평가하는 기자나 애널리스트가 중시하는 PR과 IR 부문에서 구글은 더 이상 예전 같은 매력을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구글의 엔지니어분들이 들으면 화를 내실지도 모르겠네요. 기술과 기업 내부사정을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외부인들(기자·애널리스트 자신들을 포함해서) 입장에서는 기업을 평가하는 가장 쉬운 수단이 바로 기사와 주가입니다.
그리고 두가지 팩터는 잘 아시다시피 경영에 그 자체로 영향을 미칩니다. 주가가 떨어지면 당장 투자자들이 CEO의 경영에 압박을 가합니다. 잇단 기사는 서비스의 본질과 관계없이 업체의 브랜드 이미지를 떨어뜨립니다.
안됐지만 최근 구글의 주가는 하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747.24달러의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최근 500달러선이 무너졌죠. 4분기 전문가들은 주당 3.90달러의 이익을 기대했지만, 발표된 실적은 그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서브프라임 위기 등의 여파도 있겠지만, 구글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혁신의 전도사’로 구글을 한 때 떠받들던 언론들도 예전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터넷 거인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언론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아래 보도들은 그중 몇 개의 예 입니다.
구글은 진짜 '왕'이 되고 싶은 걸까요.. 인터넷에 이런 사진이 있을 줄은.
인터넷 거인 ‘구글’을 비판하는 보도들
http://www.newsweek.com/id/106656
http://www.cnbc.com/id/22993404
이때 MS의 야후 인수 제안 건이 터진 것입니다. MS-야후가 합쳐 어떤 서비스를 내놓을 것인지는 나중에 생각할 일입니다. 일단 ‘MS의 야후 인수 제의’자체로 구글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구글이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요? 앞서 글들도 지적하고 있지만, 첫 번째 문제는 브랜드 포지셔닝입니다. 마크 큐반은 야후가 실제로 MS에 인수되면 야후는 독립적인 브랜드를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IR이나 PR에서 당장 구글과 매 분기 비교되던 부담을 덜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게임기 사업을 예로 부연하겠습니다. 최근 닌텐도는 게임 사업에서 소니 게임 부문(SCE)을 멀찌감치 앞서 나갔습니다. 하지만 소니를 평가할 때 우리는 결코 게임 부문만 보지는 않습니다. TV, 콘텐츠 등 다양한 부문 실적이 감안돼 IR이나 브랜드 이미지가 결정되죠. 이 부분이 닌텐도라는 회사가 소니라는 회사에 비해 불리한 점입니다. 소니가 단순한 게임기 회사였다면, 지금의 게임기 시장상황에서 이 정도로 닌텐도에 버티고 있지는 못할 것입니다.
사실 구글은 그동안 야후를 ‘바닥’으로 자신들의 장점을 선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수가 성립되면 야후는 MS의 한 사업부문이 됩니다. 비교할 ‘바닥’이 사라지는거죠. 구글의 성장세가 주춤하는 최근에 이 같은 변화는 IR과 PR에 큰 부담이 됩니다.
두 번째 문제는 이번 인수 제의로 구글의 인터넷 독점력이 자연스럽게 부각됐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구글이 강력하면 MS가 44조원을 써 가면서, 그것도 사상 처음으로 돈을 빌리면서까지 야후를 사려고 할까. 쉽게 말하면 일반인의 느낌은 이런 거죠. 기사 제목도 당장 ‘MS, 야후와 함께 구글에 대항’입니다. 마치 구글이 MS 매출의 서너배 정도 되는 회사 같지 않나요. 사실은 그 정반대지만.
MS의 야후 인수 제의는 그 자체만으로 이런 ‘울림’을 갖춘 승부수입니다. 구글의 위기 관리 담당자는 어떻게 이 난관을 돌파해야 할까요.
구글의 대응은 일단 정석에 따르고 있습니다. 구글의 첫 대응은 자사 법무담당자(CLO)가 MS의 독점 문제를 공격하고 나선 것이었습니다. 앞서 말한 두 번째 문제에 대한 대응입니다. 그러면서 ‘마이크로후(Microhoo)’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습니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요지를 특정한 단어에 집약해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은 언론을 상대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물론 너무 가식적인 면이 지나치면 진정성이 약화돼 별 효과가 없지만요.
그리고 첫번째 문제에 대한 대응으로는 ‘야후 살리기 캠페인’에 나섰습니다. 적어도 야후가 인터넷상에서 독립적으로 존재해야 할 당위와 근거 있다는 커뮤니케이션을 기자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주입하는 것입니다. 외신에 계속 “ms가 야후를 인수하면 인터넷 산업의 투명성이 저해 받는다”“야후의 검색광고를 구글이 아웃소싱하면 야후가 기존 사업을 접지 않아도 현금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등의 보도가 나오는 것이 그 예입니다.
그 때문일까요, 한때 500달러 밑으로 곤두박질쳤던 구글의 주가는 다시 516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기자들도 ms의 야후 인수에 대해 일방적인 보도를 접고 야후가 ms에 대항해 구글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습니다. 위기에 재빠르고 적절한 대응이 얼마만큼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구글의 위기 관리 실력은 이제부터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외신에는 벌써 MS가 야후 이사회가 만족할 수 있도록 인수가를 올릴 수 있다는 보도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야후와 MS가 구글의 대응을 놓고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시 정보를 흘리고 있는 것이지요. 과연 구글이 MS와 야후를 상대로 한 치열한 홍보전에서, 자사의 위기관리 능력을 얼마나 더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